덕후의 독서
무라카미 하루키와 마우리치오 폴리니
떠돌이 클덕
2019. 3. 11. 20:09
무라카미 하루키의 '기사단장 죽이기'를 읽다가 하루키식 유머에 허를 찔렸다.
내용 중 주인공인 '내'가 '멘시키'의 집에 방문해 집을 구경하던 중 거실에 스타인웨이의 콘서트용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것을 보고는 '멘시키가 연주를 하는지도 모른다, 아니면 가끔 저녁식사에 마우리치오 폴리니를 초대하는지도'라고 생각하는 부분이었다.
저녁식사에 폴리니라니! 그 얼마나 호화로운 일인지.
내가 앞으로 폴리니의 공연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은 0%에 가까우니 가능하다면 멘시키가 폴리니를 초대할는지도 모를 저녁식사에 나도 한 몫 끼고 싶은 심정이다. 게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상에서라면 폴리니 뿐만 아니라 누구든 초대하는게 가능할텐데. 어쩌면 이미 고인이 된 비르투오소도 모셔올수 있을지도 모른다.
요즘은 이런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새어나온다.